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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글액 사용한다구요? 유해한 세균 없애주지만 꼭 필요한 좋은세균 없애기도
작성자 닥스메디 등록일 2015.7.22 조회수 197978
가글액 사용한다구요?

유해한 세균 없애주지만 꼭 필요한 좋은세균 없애기도

 

 

 

출처 : 헤럴드경제 (뉴스 바로가기 클릭)

이태형 기자

 

 

최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가글액의 알코올 성분이 입속을 건조하게 해 아이들의 구강건강을 해친다고 알려지면서 가글액 사용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글액은 유해한 세균을 없애주는 동시에 상주세균까지 죽여 입속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지적에 치료 효과 제고와 잇몸질환 예방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치과 병원 현장에서는 입속 세균과 미생물을 관리하기 위해서 화학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가장 흔하게 클로르헥시딘 제재가 사용되는데, 간단한 잇몸처치나 구강수술 이후에 처방되고 입속 전체를 한번에 소독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김혜성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대표원장은 “치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구강 항균 가글제인 클로르헥시딘은 오래 쓰면 입속에 꼭 필요한 상주세균을 함께 없애는 단점이 있다”며 “입속의 정상 세포들에도 독성이 있어 수술이나 상처를 늦게 아물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소독약 외에도 치과에서의 항생제 사용도 최근 의료 현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치과에서 입속에 상주하며 염증을 일으키고 전신을 돌며 생명을 위협하는 진지발리스를 포함한 치주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것이 항생제다.

항생제는 기본적으로 세균을 죽이기 위한 것으로, 급성으로 잇몸질환이 생길 때 사용해야 한다.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특정 항생제가 그 원인균에 감수성을 발휘하는지를 보는 감수성(치료 효과 여부) 시험을 한 후에 감수성을 보이는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입속 감염은 특정 균만이 아닌 여러 균들이 원인이 되는 다중 미생물 감염이 많다. 또 검출된 미생물도 원인 병원체와 정상적인 상주균이 혼재돼 있다. 정상적인 상주균이라도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병원균으로 변해 감염을 일으키는 기회감염이 되기도 한다. 일선 병원에서 감수성 시험을 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그러다보니 항생제 처방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외래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경우는 전국 4만 4663개 의료기관에서 약 3억 6000만건에 이른다. 이는 OECD 평균의 1.4배에 이르는 양이다.

무엇보다 당장 항생제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항생제의 내성 때문이다. 3가지 이상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세균은 물론이고 현존하는 어떤 약물에도 저항을 보이는 더블엑스등급의 내성균도 출현하고 있다. 결국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발견 이전의 의학 단계로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 수술 후나 발치 후에도 감염이 이미 존재하지 않으면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다”며 “병원 내에서도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의사들에게 처방을 줄여줄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