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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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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강면역 5. 입속 상주세균(commensal bacteria) 도 나의 이웃
작성자 닥스메디 등록일 2022.12.22 조회수 108932

공존 세균이 없게 키운 무균 쥐에는 자신을 지키는 면역세포가 부족하고, 전체적인 면역의 발달도 느리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구강면역의 1등 공신, 중성구(neutrophil) 도 무균쥐의 구강에서는 더 적고 여러 사이토카인의 분비량(활성도) 도 적다. 그러다, 상주세균에 노출시키면, 골수에서 열심히 중성구를 만들어 구강에 공급한다. 그 중성구들은, CXCL2이라 이름 붙여진 신호물질을 만들어 다른 중성구들을 더 불러들인다. (Zenobia, Luo et al. 2013) 내 몸은, 내 안의 다른 존재(상주 세균)와의 능동적인 소통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내 몸의 면역은 이웃과 적을 구분한다. 구강면역의 또 다른 주역인, T 세포(type 17 T helper (Th17) cell)는 대표적 구강 유해균인 진지발리스을 만나면 그 기능이 활성화된다. 진지발리스로 인한 치은염 치주염이 생기면, 마구 신호물질(사이토카인) 을 분비한다. (Moutsopoulos, Kling et al. 2012) 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공진화해온 상주세균에게는 잠잠하다. (Sorini, Cardoso et al. 2018) 그래야 나라는 생명이 지속 가능하다.

 

 


진지발리스 외에도 구강은, 700 종이 넘는 세균들을 포함해 수많은 미생물들, 음식과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생) 화학물, 저작이라는 물리적 힘과 여러 자극들에 늘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그러면서도, 중성구, T 세포를 포함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일정한 관용(tolerance) 이 있다. (Commins 2015) 그렇지 않고 과잉 흥분하면, 내 몸을 해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 세포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 세포라도,의 활성도가 너무 올라가면(hyperactivation), 오히려 잇몸뼈(치조골)를 녹여서 잇몸 염증을 만든다. (Balaji, Cholan et al. 2021) 세상 많은 일들이 그렇듯, 여기서도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

 


 

해서, 입속세균의 적절한 균형이 깨지면(dysbiosis, 디스바이오시스) 아직도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에도 더 노출되고 더 증상이 심해진다. 또한 입속세균 자체만이 아니라, 내 몸 면역세포의 적절한 균형이 깨져도 코로나 증상이 더 심해진다. 감기 편도염 인후염 폐렴 같은 호흡기 건강이나, 장염 변비, 대장암 같은 소화기 건강도 상주세균과의 조화, 균형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입속세균은, 일정 우리가 직접 컨트롤 가능하다. 일상의 구강위생 활동이나 식습관을 통해서. 통곡물 발효음식을 먹더라도 꼭꼭 씹어서 구강에 오래 머물게 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역시 가글가글 하며 구강에 오래 머물다 심키는 걸 추천하는 이유다.

 

출처 : 사과나무의료재단 김혜성 이사장블로그